<신고리 3호기 운영허가 또다시 5개월 이상 연기, 이대로는 2015년 가동은 불가능, 자중지란의 끝은 어디인가?>

 

- 2명의 밀양 주민 자결, 4명의 노동자 사망, 위조 부품, 파행의 극점 신고리 3호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1. 어제(4월 23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신고리3호기’ 운영 허가안을 심의하였고, 밀양 주민들도 상경하여 기자회견 및 방청에 참여하였다.

 

2.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도 주요 부품의 하나인 밸브 플러그를 납품한 미국 GE사가 기준 고시와 다른 제품이 납품되었다며 교체를 요청함으로써 운영 허가는 다시 연기되었다. 신고리3호기의 2015년 가동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3. 밀양 주민들은 무엇보다 허탈하고 분노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신고리3호기 완공이 임박했다며 어마어마한 공권력의 폭력 속에서 밀양 송전탑은 완공되었지만, 신고리3호기의 완공은 아직도 기약이 없다.

 

4. 2013년 10월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와 재시험 탈락, 재설치의 소용돌이를 겪었고, 다시 노동자 3명이 경고된 위험에도 조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다 질소 가스 질식으로 세상을 등졌다.

 

5. 신고리 3호기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가. 두 분의 밀양 어르신이 자결했고, 철탑 공사 과정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사했으며, 신고리 3호기 원전 공사에서 3명의 노동자가 질식사했다.

원전 1기를 위해, 이 협잡과 탐욕의 제단에 6명의 목숨이 바쳐져야 했다. 그리고, 위조부품사태와 어이없도록 미숙한 일처리로 저들은 아직도 운영 허가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6. 다시 한번 묻는다. 신고리 3호기를 왜 만들려고 했는가? 자중지란과 파행의 끝에서 6명의 목숨을 빼앗고, 밀양 주민들을 말할 수 없는 고통의 늪에 빠뜨린 저들은 지금껏 사과 한마디 없고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는가?

 

7. ‘신고리 3호기 완공이 임박했다, 송전선 미건설로 전력대란이 우려된다’며 전쟁처럼 밀고들어오던 2013년 5월, 10월의 그 날들이 생각나 우리는 허탈한 마음, 분노의 마음을 감출 수 없다.

 

8.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파행과 죽음들은 '긴요하지 않은 원전'을 짓고 팔아 돈을 챙기려하는 이익동맹세력의 탐욕으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9. 우리는 신고리3호기와 관련하여 더 어떤 더 나쁜 일이 생겨날지 불안하다. 지금이라도 중단하라!

 

2015년 4월 24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대책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