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신경기변전소 건립 반대 운동에 '밀양세력' 기웃
이천·광주·양평 '거절' 여주는 도움 수용 결정...제2밀양사태 우려 증폭
2014년 09월 16일 (화)
  
▲ 이천시 각 면 주민 대표들이 지난 4일 이천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새마을운동회에 참석해 신경기변전소 반대 규탄대회를 벌이고 있다. 양진영기자

경기동부권 4개 시·군 주민들이 한전의 신경기변전소 건립에 집단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시위를 이끌었던 외부세력이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천·광주·양평지역 주민들은 반대했지만, 여주지역 주민들은 도움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신경기변전소 건립 문제가 자칫 제2의 밀양사태로 비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신경기변전소 건설 반대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전국송전탑반대네트워크와 청도·밀양 환경연합 등 4개 단체가 지난 10~12일 각 지역으로 방문해 해당 지역 주민, 환경단체 회원 등에게 반대 운동을 지원해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들 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이천과, 광주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주민들에게 송전탑 피해사례 영상 등을 보여준 후 지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돈희 이천시 마장면 대책위원장은 “밀양 송전탑 반대 운동을 이끌었던 단체에서 도울일이 일이 있으면 돕고 싶다고 했다”면서 “외부 세력이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도움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청산 광주시 곤지암읍 대책위원장은 “밀양과 청도 대책위 관계자들이 언제든지 협조하겠다며 주민들을 모아주면 어떤 피해를 입게 되는지 설명해주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외부 세력이 개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들 관계자들은 지난 10, 11일에는 양평과 여주지역도 방문했고, 여주지역 주민대책위는 이들 단체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주군 금사면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대책위는 도움을 받은 쪽으로 결정했다”면서 “마을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시위 노하우, 밀양이 실패했던 원인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주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지역은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반응이지만, 한전의 신경기변전소 건립 추진이 본격화될 경우 단골처럼 등장하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예비 답사였으며 지역 주민들의 요구하면 밀양·청도주민들과 함께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에 달려간 것이지 외부세력으로서 연대하기 위해 방문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양진영기자/bothcamp@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