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한전 직원이 주민 폭행

한국전력 직원이 변전소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며 항의 방문한 ‘여주시 신경기변전소 백지화투쟁위원회(투쟁위)’ 소속 여성 임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5일 한전 여주지사를 항의 방문해 변전소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던 투쟁위 임원 10여명은 1층 민원실에서 4층 고충처리실로 이동하면서 한전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투쟁위 여성 임원 이모씨(48)가 한전 남자 직원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다쳐 정신을 잃었다. 병원으로 후송된 이씨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두통과 구토 증상을 호소했고, 병원측으로부터 뇌출혈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사건 발생후 한전 여주지사장과 관계자들은 이씨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사과하고 치료비 등 보상을 제의했으나 이씨는 “개인적인 보상은 원치 않는다. 투쟁위 차원에서 대처하겠다”며 거절했다.

이씨는 “한전측이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해당 직원의 인사 문책과 주민에게 공개 사과하라”며 “일방적인 변전소 건립과 송전탑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전 홍보실 관계자는 “우리 직원들과 주민대표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 직원 한명과 이씨가 부딪쳐 이씨가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져 다친 것으로 고의성은 없었다”면서 “이씨와 주민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차후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고소·고발이 이뤄질 경우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여주|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입력 : 2014-09-18 16:36:36수정 : 2014-09-18 16:3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