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5대 종단, 신경기변전소 백지화 촉구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ㆍ“정부 에너지정책 잘못” 시민대책위 결성 제안

한국전력이 경기지역 동부권에 건설하려는 ‘신경기변전소’에 대해 종교계까지 가세해 반대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에 이어 종교계까지 가세해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어 한전이 사업을 강행할 경우 제2의 밀양송전탑 사태가 우려된다.

천주교 수원교구 등 경기지역 5대 종단(기독교·불교·원불교·천도교·천주교) 대표자들은 1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경기변전소와 송전선로 건설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한전이 여주·이천·양평·광주 등 경기 동부권 4개 지자체의 5개 지역을 신경기변전소 후보지로 발표해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며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방적인 부지선정 계획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5대 종단은 이어 “변전소 건립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은 정부의 잘못된 에너지 정책에 기인한다”고 지적한 뒤 “재생가능에너지, 천연가스 발전 등 지역분산형 에너지를 늘리고 전력수요를 줄여나가면 대규모 발전소와 변전소를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5대 종단은 신경기변전소 예비후보지인 5개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종교계·시민사회·정당들이 함께 참여하는 가칭 ‘신경기변전소 반대 경기지역 시민대책위원회’ 결성을 제안했다. 천주교 수원교구 양기석 신부는 “이미 70여개 단체가 신경기변전소 건립 반대운동에 동참했으며 앞으로 지역 주민들과 연대해 올바른 에너지 정책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신경기변전소 예비후보지인 여주와 광주지역 주민 40여명이 참석해 ‘765㎸ 신경기변전소 OUT!!’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변전소 건립 반대를 외쳤다.

한전은 신울진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해 2019년 말까지 765㎸ 옥외 GIS변전소, 765㎸ 철탑 170기 등 신경기변전소를 짓기로 하고 지난달 경기 동부지역 5곳을 후보지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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